말씀하시기를 [들을 때에만 흥취 있고 들은 뒤에 취할 것이 없는 말은 공교한 말이요, 들을 때에는 비록 담담하나 생각할수록 묘미가 있는 말이 좋은 법문이며, 말이 너줄하기만 하고 별로 추려 잡을 것이 없는 말은 번거한 말이요, 말은 간략하나 뜻이 풍부하여 활용할 길이 분명한 말이 좋은 법문이니라. 지혜 있는 사람들은 시장 사람들의 헌화 잡담 속에서도 법설을 발견하는지라 비록 초학인의 서투른 말 속에서도 깨달음과 느낌을 얻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당한 선지식이 법을 설하여도 날 넘는 재주로 사량만 하고 거기에서 실지 이익을 취할 줄 모르나니 이 어찌 손해가 아니리요. 법을 설하는 이는 스스로 그 지견과 행실을 돌아보아 말을 할 필요가 있지마는 듣는 이는 설하는 이의 행실에 구애하지 말고 오직 그 말만 취해다 쓰면 자신에게는 이익이 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