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찾아 주세요(원기98년 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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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찾아 주세요” 오늘도 많은 수고로움으로 하루를 보내고 여기 법회에 오셨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회에 왜 오셨습니까? 1. 교무님 제 마음을 찾아 주세요
오래전의 일입니다. 돌이 갓 지난 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사고 후 정신없이 지내는 가운데 재를 지내고,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생활해 오던 그 교도님이 49재를 마친 후 어느 날 저를 찾아 왔습니다. 차나 한 잔 드시자며 안으로 안내하는데 그 교도님은 갑자기 ‘교무님!’ ‘제 마음을 좀 찾아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저는 잠깐 멈추어 묵묵히 있다가 ‘마음을 어디서 잃어버리셨는데요?’ 하고 물었습니다. 교도님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교도님! 마음을 꼭 찾고 싶으세요?’하고 물었습니다. ‘네 꼭 찾고 싶어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오늘부터 교도님의 마음을 확실히 찾아 드릴테니 일주일에 약 40분씩 3개월 동안 제게 시간을 주실수 있으세요?’ 하였습니다. 교도님은 그러겠노라 답하였습니다. 그 후 그 교도님과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교당에서 만나 일원상의 진리와 인과에 대한 공부를 하고 10여분씩 선 명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원불교 교전의 ‘정전 동그라미 법신불에서 법위등급까지’ 모두 75쪽을 하루에 한 번씩 읽고 대종경도 3개월 동안 한번 정독을 해 보라고 부탁 했습니다. 그 교도님은 생활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해 주셨고, 특히 대종경중 인과품과 천도품은 몇 번 더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공부하는 기간이 지속될수록 교도님의 표정은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우리 교직원 선생님들! 과연 3개월 후에 그 교도님은 마음을 찾았을까요, 못 찾았을까요? 하지만 마음을 찾았다 못 찾았다 하는 것보다 그 교도님은 제게 더 큰 감동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저와 만나서 공부하는 마지막 시간의 전날에 그 교도님이 제게 전화를 걸어 책걸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책걸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교도님은 평소 공부하던대로 똑같이 하되 선 명상시간에 기도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문은 당신이 준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기도시간에 교도님은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의 내용은 아무나 하기 힘든 종교적 체험이었습니다. 대종사님은 영생의 스승, 교무님은 영생길을 인도한 인도사 자기 자신은 우주의 중심이고, 우주와 더불어 모든 것이 돌고 돈다 지금의 기분은 심봉사가 눈을 뜬 느낌이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이 마음이 영원히 퇴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기도비와 아울러 불전에 올리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교직원선생님들! 이 교도님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무엇을 느꼈을까요? 저는 교도님이 마음을 찾았는지, 어떤 종교적 체험을 하였는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교도님은 자신의 마음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해보지 못한 종교체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교직원선생님들은 자신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 알고계시죠? 오늘은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이지만 ‘우리 마음이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하는 화두를 놓고 제 말씀을 이어 갈까 합니다. 원불교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생각납니까? 0 0 0(어떤 사람의 이름)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생각납니까? 아마 대체적으로는 원불교 하면 ‘일원상’이 떠오르고, 000하면 모두가 다 다르겠지만 먼저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 것입니다. 원불교 교전의 맨 처음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아세요? 동그라미, 일원상... 왜 동그라미 일원상이 처음에 있을까요? 2. 원불교는 일원의 종교입니다.
정말싸죠,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종교입니다.(초등학생의 썰렁 개-그) 그런데 그 일원이 돈의 일원이 아니라 진리의 모습, 우리들 전체의 모양을 뜻하는 하나의 큰 원입니다 원불교 대종사님께서는 큰 깨달음을 얻어시고 그 심경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道)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여기서 [한 두렷한 기틀]이 바로 일원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원불교교전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것이 바로 일원상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종사님의 말씀 첫 구절도 바로 진리의 모습 우주만유의 모습인 일원상입니다. 3. 원불교는 일원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밖에서 보는 일원상은 동그라미로 보입니다. 저도 중학시절 원남교당의 간판을 보며 원불교를 처음 보았고, 원불교는‘동그라미’구나 하는 막연한 느낌뿐이었습니다. 안에서는 보는 일원상은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도로 입교하면 교도생활의 출발로 조석심고를 해야 합니다. 이 기도생활의 대상이 바로 일원상입니다. 내 본래 마음인 진리의 참 모습인 이 일원으로 향하는 마음이 원불교 교도의 출발입니다. 4. 일원상과 우리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그러면 원불교의 일원상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대종사님의 아드님이자 원광대 초대총장을 지내신 숭산종사님이 대종사님에게 여쭙기를 [일원상과 인간과의 관계가 어떠하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큰 진리를 물었도다. 우리 회상에서 일원상을 모시는 것은 과거 불가에서 불상을 모시는 것과 같으나, 불상은 부처님의 형체(形體)를 나타낸 것이요, 일원상은 부처님의 심체(心體)를 나타낸 것이므로, 형체라 하는 것은 한 인형에 불과한 것이요, 심체라 하는 것은 광대 무량하여 능히 유와 무를 총섭하고 삼세를 관통하였나니, 곧 천지 만물의 본원이며 언어도단의 입정처(入定處)라, 유가에서는 이를 일러 태극(太極) 혹은 무극(無極)이라 하고, 선가에서는 이를 일러 자연 혹은 도라 하고, 불가에서는 이를 일러 청정 법신불이라 하였으나, 원리에 있어서는 모두 같은 바로서 비록 어떠한 방면 어떠한 길을 통한다 할지라도 최후 구경에 들어가서는 다 이 일원의 진리에 돌아가나니, 만일 종교라 이름하여 이러한 진리에 근원을 세운 바가 없다면 그것은 곧 사도(邪道)라, 그러므로 우리 회상에서는 이 일원상의 진리로써 우리의 현실 생활과 연락시키는 표준을 삼았으며, 또는 신앙과 수행의 두 문을 밝히었나니라.] 이 말씀의 핵심은 일원상이 우리 마음의 모습이라는 것이며 모든 종교의 최후구경처라 곧 진리의 근원이 이 일원의 진리에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원상으로 진리와 우리의 현실생활을 연결하는 표준으로 삼자고 하신 것입니다. 5. 일원상을 참으로 만나면 내 마음과 내 모습이 보인다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도형(圖形)으로 그려진 저 일원상 자체에 그러한 진리와 위력과 공부법이 그대로 갊아 있다는 것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저 원상은 참 일원을 알리기 위한 한 표본이라, 비하건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킴에 손가락이 참 달은 아닌 것과 같나니라. 그런즉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저 표본의 일원상으로 인하여 참 일원을 발견하여야 할 것이며, 일원의 참된 성품을 지키고, 일원의 원만한 마음을 실행하여야 일원상의 진리와 우리의 생활이 완전히 합치되리라.] 교의6장 우리가 보고 있는 저 일원상이 참 일원을 알리기 위한 한 표본인데 그러면 과연 참일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종사님께서는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저 표본의 일원상으로 인하여 참 일원을 발견하여야 할 것이며, 일원의 참된 성품을 지키고, 일원의 원만한 마음을 실행하여야 일원상의 진리와 우리의 생활이 완전히 합치’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여쭙기를 [일원상의 신앙은 어떻게 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나니,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 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 우리는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항상 경외심을 놓지 말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할 것이며, 천만 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하기를 힘써서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할지니, 이를 몰아 말하자면 편협한 신앙을 돌려 원만한 신앙을 만들며, 미신적 신앙을 돌려 사실적 신앙을 하게 한 것이니라.]교의4장
이와 같이 내가보고, 느끼고, 활용하는 모두가 일원이며, 이 모습들이 모두 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만덕산 훈련시 승산종사님께서 ‘자 봐라 일원이 이렇게 훤히 안보이냐’는 말씀의 일원, 간사시절 큰 법문을 기다리는 교도들에게 일상생활의 소식을 전하는 대산종사, 진리를 묻는 제자에게 마당의 눈을 직접 쓸어 보이시는 대종사님 이 모두가 일원의 참모습을 보여주시고 운전해 가신 것입니다. 6. 이제 일원과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디에 있고, 여러분이 보신 진리의 모습 일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현묘한 진리를 깨치려 하는 것은 그 진리를 실생활에 활용하고자 함이니 만일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다면 이는 쓸 데 없는 일이라, 이제 법신불 일원상을 실생활에 부합시켜 말해 주리라. 첫째는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견성 성불하는 화두(話頭)를 삼을 것이요, 둘째는 일상 생활에 일원상과 같이 원만하게 수행하여 나아가는 표본을 삼을 것이며, 세째는 이 우주 만유 전체가 죄복을 직접 내려주는 사실적 권능이 있는 것을 알아서 진리적으로 믿어 나아가는 대상을 삼을 것이니, 이러한 진리를 아는 사람은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마치 부모의 사진 같이 숭배될 것이니라.] 교의8장
일원상은 나를 이루어가는 화두가 될 것입니다. 일원상은 나를 알아가는 표준이 될 것입니다. 일원상은 나에게 죄주고 복주는 대상을 일러줄 것입니다. 교직원선생님들! 우리 원불교교전의 첫 모습으로 밝히고 있는 일원! 여러분들의 마음의 모습으로 드러난 일원! 천지만물 허공법계의 모습으로 모셔진 일원! 이 일원상의 참모습으로 우리 마음과 몸을 길러 갑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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