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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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
연산 차 윤 재
청명하게 펼쳐진 하늘이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하늘을 보며 내 마음도 저렇게 맑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허공같이 텅 빈 자신의 마음자리도 바라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하늘의 구름들은 머무는 바 없이 일어났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우리 마음도 어떤 한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어난 생각의 근본을 돌이켜 보면 머무는 바가 없습니다. 끊임없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살고 있습니다. 일상의 바쁜 모습으로 살다보면 온갖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뜬구름처럼 일어나고 그 생각들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는 다시 시간을 따라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욕심내고 그 욕심으로 다투어서 크고 작은 재앙이 닥친 후에야 그 일을 후회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들은 허공이 되라. 허공은 비었으므로 일체 만물을 소유하나니, 우리도 대인이 되려면 그 마음이 허공 같이 되어야 하나니라. 자신을 다스리되 빈 마음으로써 하고, 가정을 다스리되 빈 마음으로써 하고, 나라를 다스리되 빈 마음으로써 하며, 모든 동지와 모든 동포를 대할 때에도 또한 빈 마음으로써 화하여 매사에 상이 없고 원근이 없으며 증애가 끊어지면 불보살이니라. 」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23장의 법문입니다.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잘 사는 사람도 잘못 사는 사람도 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허공처럼 마음을 텅 비워야 그 마음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돈, 권리, 지식, 명예에 집착함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돈, 권리, 지식, 명예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유를 했어도 가지고 있다는 상이 없어야 하고, 마음이 거기에 묶이지 아니하여야 자유스러움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보통 욕심이 생기면 오나가나 욕심의 포로가 되고, 지식이 많으면 지식의 포로가 되고, 돈이 많으면 돈의 포로가 되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자기가 가진 것에 묶여 살게 되면 자유로움을 잃어버립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이러한 삶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허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빈 마음, 허공을 소유하는 마음은 그 마음에 걸리고 막힘이 없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도 부자라는 상이 없고, 그 사람은 돈이 있다고 오만하지 않습니다. 학문과 지식이 출중하더라도 그 마음에 똑똑하다는 상이 없고, 그 사람은 자만하지 않습니다. 권리도 명예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빈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의 소유에 집착함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 무소유의 자유라 합니다. 소유했어도 소유했다는 상이 없습니다. 이것이 참 소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쓰는 빈 마음을 일러 부처님께서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主而生其心)이라 하였습니다. 어디든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는 이 마음이 응무소주이생기심입니다. 머문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는 것이고 자기생각에 사로잡히면 넓은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그 어떤 걸림도 다툼도 없는 마음으로 보아야 세상이 바르게 보입니다. 대종사님께서도 너희들은 허공의 주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저 허공은 텅 비어 있으므로 일체만물을 소유하는 것같이 우리도 대인(大人)이 되려면 마음을 허공같이 비우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한 생각을 내되 빈 마음으로 내고 이웃을 대하고 친구를 대할 때도 빈 마음으로써 대하며 살아야 허공의 주인이 됩니다. 빈 마음 이 마음은 부귀도, 권세도, 생사도 그 사람을 달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합니다. 잃을게 없으면 떳떳해 진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원하는 것이 없으면 자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빈 마음입니다. 천하에 이 보다 더 굳세고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내 마음에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해버리면 나의 본성이 나타납니다. 그 마음이 바로 맑고 밝고 훈훈한 본래의 마음입니다. 가을 물이 아무리 맑아도 흐르는 물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요한 물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요한 마음속에서 진리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지혜가 나옵니다. 우리는 있으면 있다는 생각에 가리고, 없으면 없다는 생각에 가리며, 알면 안다는 그 생각에 가리고, 모르면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미워하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생각에 끌려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 합니다 하늘이 자꾸 높아만 가고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오늘 한번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그리고 하늘과 같은 텅 빈 내 마음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마음을 멈추어 비우고, 빈 마음으로 생각하여, 바른 생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마음을 비워 결국에는 허공 같은 마음, 일원상 같은 원만한 마음을 만들어 가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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