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101.4 20 설교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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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빛
연산 차 윤 재
무엇인가 많이 고민을 해 본적이 있는가요? 일주일 정도만 깊은 고민을 해도 마음은 많이 쓰일 것이고, 만약 어찌하여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면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을 것입니다. 하물며 20여 년간 인생을 걸고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그 심경은 어떤 느낌 일까요?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세상 그리고 우주자연의 문제까지 깊은 의문 속에 20여 년간의 구도생활을 이어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의문들을 해결하시고 깨달음의 심경을 다음의 시로써 밝혀 주셨습니다.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에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이라.] “맑은 바람과 달 떠오를 때 만상이 자연히 밝아진다”라는 뜻입니다.
1916년(원기1) 4월 28일 이른 새벽에 소태산대종사님께서 큰 깨달음을 이루고 그 심경을 시(詩)로 읊은 내용입니다. 오랜 구도 끝에 깊은 정(定)에 들었는데, 우연히 정신이 쇄락해지며, 전에 없던 새 기운이 있으므로, 이상히 여겨 밖에 나와 사면을 살펴보니 천기(天氣)가 심히 청랑(淸朗)하고 별과 별이 교교(皎皎)했다고 그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의 내용은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道)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라는 말씀으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깨달은 진리가 어떠한 것이며, 진리를 깨치면 무엇을 알게 되는가를 밝힌 내용입니다. 원불교에서는 위 두 법문의 말씀이 바탕하여 깨달음의 빛인 원불교의 교법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의 실체를 세상과 더불어 실천하기 위하여 그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쇠약한 그 정신을 항복 받아 물질의 지배를 받게 하므로,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 고해(波瀾苦海)가 없으리요. 그러므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樂園)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
이 말씀은 원불교라는 종교가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동기를 천명한 내용입니다. 개교의 동기는 깨달음의 내용인 기본교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교표어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의 동기를 축약한 것이며, 영육쌍전, 이사병행 등의 교리표어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균형 있는 발전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 등의 표어는 원불교 신앙과 수행의 교리를 축약한 것으로 개교의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이루신 후 그 시대 상황을 살펴본 첫 감상은 최초법어로 밝히고 있습니다. 원불교 최초법어는 예수님의 산상수훈 설교와 서가모니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고진녀등 다섯 비구에게 행한 사성제 법문과 같은 배경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내용을 어떠한 사상과 교법으로 이끌어 가야 할 것인지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리 깨달음의 빛을 교리적으로 나열해도 그 느낌이 가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종사님을 비롯한 성자들이 이 세상에 향해 남기고 가신 교훈을 돌이켜보면 그 깨달음의 빛이 확연히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이 세상을 빛나게 하셨고,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자비로 밝혀 주셨으며, 대종사님께서는 은혜로 이 세상을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살게 해 주셨습니다. 비록 시대와 지역을 달리하여 그 방편을 베풀고 가셨지만 그 뜻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종님께서도“큰 도는 서로 통하여 간격이 없건마는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므로 스스로 간격을 짓게 되나니, 누구나 만법을 통하여 한 마음 밝히는 이치를 알아 행하면 가히 대원정각(大圓正覺)을 얻으리라.” 고 하셨습니다.
세상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자비를 베풀고, 무한한 은혜에 보답해 가는 길이 곧 깨달음의 빛이요, 성자들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성자들이 보여주신 깨달음의 빛은 죄와 복을 내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죄복의 길을 확실히 알려 주시는 안내자 입니다.
대각개교의 달을 맞이하여 깨달음의 빛 나누는 기쁨에 함께해야 하겠습니다. 그 길로 나아가기위해 우리들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고, 우리 모두가 서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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